2009년 08월 08일
サヨナラ(Sayonara)
Day 6(7.5)
(일을 미룬다는 것은 이런것인가 보다.
마지막 하루치, 가장 짧을 이 여행기 하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미루다 보니 어느새 8월초가 지나고 있다.
한달이나 지나서야 여행기를 마무리 짓게 되었다는게
부끄럽다 ㅠ)
아침 9시쯤 눈을 떳을까?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15:55분 편.
지난 5일들에 비하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출국시간 1시간 반 전까지는 공항에 가야하고,
여기서 공항까지도 거의 40분남짓 걸리니...
하지만, 마지막날은 일정을 비워뒀기 때문일까?
오히려 지난 5일들보다 훨씬 한가하다.
아침에 눈을뜨고 나서야 무엇을 할지 태욱이형과
상의하기 시작했다.
일단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했다.
아침대용으로 먹은 푸딩이 옆에 보인다.
지도를 한참 보다가,
우리는 일본의 '백화점'에 가보기로 했다.
그동안 돈이 쪼들려서 쇼핑은 거의 못했기에,,
마지막날에 '아이쇼핑'만이라도 한번...
(마지막 날이기에 잔고 상황은 실로 아슬아슬 했다.)
다행히 오사카 중심에 위치한 호텔이라,
쇼핑가가 밀집된 '신사이바시'까지는 멀지 않았다.


태욱이형은 6일내내 피곤한 모습이다.
한국에서의 여독이 덜 풀린 탓일까 -_-a
신사이바시까지는
어제도 지나갔던 골목이라 쉽게 찾아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른 아침이 아님에도, 계단이나 전봇대 근처에 널부러진
일본 젊은이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그것도 젊은 여성!)
술을 과하게 먹은건지 약을 한건지..
도심지이면서 유흥가라면 유흥가라 할 수 있는 지역이라 그런가?
근데 보통 늦은밤에 저러지 아침까지 저러지는 않지 않나 -_-;

굉장히 비싸다..우리나라 롯데나 신세계백화점 같은 느낌
어느나라나 백화점은 다 비싼가 보다..
1,2층 매장만 보고서 '혹시 괜찮은거 있으면 사갈까' 하는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가격 자체로도 비싸지만
이 죽일놈의 엔고...엔이 800원정도만 해도 한국보다 싼 수입 화장품같은게
눈에 띄는데,
1200원정도하니..그냥 쳐다볼수 밖에 없다 ㅠ


엘리베이터 한켠으로 매 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있었다.
계단을 이렇게 그럴싸하게 해놓다니..컬쳐쇼크?!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엘리베이터..타보진 못했다.

정말 바다와 같이 구두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찍었는데,
옆에보니 사진금지라는 안내가 보이길래
한눈에 쫙 들어오는 구도로 찍지 못했다.
여자구두 뿐인데도 한 구역을 모두 차지한다 -_-;
씁쓸한(?)아이쇼핑을 마치고
호텔에서 안내받은 좀 저렴한 대형상점에 가보기로 했다.
(미국식으로 하면 mall,이라고 할까 백화점이 아닌 저렴한 잡화점)

일본 젊은이들의 '몰'이라고 그래서 갔으나, 너무 진한 Nippon style에
여기는 휙 둘러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백화점은 돈이 있으면 사고 싶은 물건들은 몇 있었는데,
여기는...수수한 한국패션(?)에 길들여진 나에겐 너무 강렬했다 ㅠ
한국에서 팔리는 '니뽄삘' 옷들은 본토 스타일에 비하면 매우 순화된듯 하다.
기억에 남는것은...모델샵에서 팔던 300만원짜리 전투모함 프라모델?
그리고 비키니샵 ㅋㅋ 이쁜 비키니 많더라..
한국에서도 이쁜 비키니 제작에 좀더 힘써주시길, 아니면 수입이라도 -_-ㅋ
몰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나라 동대문같이 옷을 진열해두고 파는 상점들을 몇군데 봤지만
다들 너무 화려한 스타일이라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아, 그리고 일본은 티가 왜이리 비싼지 -_-; 왠만한 티는 신발이랑 가격이 비슷하다.
신발가격은 정상같은데 티 가격이 매우~비정상 같다.
호텔로가는길에 도톰보리가 있어
어제 저녁에 이어 오늘도 도톰보리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귀국전에 한군데라도 더 맛집을 가보고 가야지 !!

다른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 Pass~

어제도 여기 갈까 하다가 줄서있는 것에서 식겁하고 라면먹었는데
오늘도 2~30분 기다려야 한단다..ㅠ
배는 고프고, 근처에 소개된 맛집들은 오래 기다려야 되고...
식당선정에 애를먹고 있는데 태욱이형은 빨리 아무거나
먹자고 재촉한다.
고심끝에...뭔가 덮밥집인듯한데 사진이 그럴싸한
덮밥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해산물 덮밥(?)'집 인듯했다.
매우 다양한 생 해산물 토핑으로 덮밥을 먹는것이다.
완전 처음먹어보는 음식이라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서도
추천을 받아 주문해보았다.


.......
지금껏 5박6일간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대실패'를 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이렇게 처참하다니...
뭐라 형언할 수 없는 4차원의 맛을 곱씹으며
형과 나는 말없이 밥만 먹었다.
내가 가자고 해서 온 집이라 책임감에 나는 꾸역꾸역다 먹었지만
태욱이형은 도저히 다 못먹고 남기셧다.
유종의 미 라는 말도 있는데, 마지막 식사가 하필 이렇게 꽝이냐 ㅠㅠ
그나마 사이드메뉴로 나온 우동은 정상이라, 우동으로 속을 달랬다.
점심식사후에 호텔에 맞겨둔 트렁크를 찾아
택시를 탔다.
지하철 2정거장 거리에 리무진 터미널이 있는데
2정거장 가자고 지하철타긴 아깝고
걸어야 되는 구간도 상당해서 그냥 택시로 고고~

차가 멈추더니 문이 저절로 덜컥 열리는 모습에 깜짝놀랐다.
거기다 닫히는것 까지 자동인듯 했다.
택시 기본요금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600엔정도 였던것 같다. 후 =_= 여기선 술먹고 밤에 택시 못타겠군.
그다지 여유를 부린 것 같지는 않은데 터미널에 도착하니
공항행 버스 출발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급한마음에 바로 보이는 안내원에게 표끊는곳을 묻고 허겁지겁
차에 올랐다.
아..드디어 떠나는 구나.
리무진 버스에 오르자 한국으로 돌아간다는게 실감이 났다.
긴장이 살짝 풀린탓일까. 잠깐 눈을 감았더니 공항까지 쭉 자버렸다.
마지막까지 최대한 많이 눈에 담아가고 싶었는데...잠에는 장사가 없다 ㅠ

생각보다 한산해서 공항 수속은 일찍 끝났다
덕분에 시간의 여유가 생겨 아쉬운 마음으로 공항내를 돌아다녔다.




여느공항이나 유리창으로 대부분의 벽을 디자인 하지만
떠나는 아쉬움이 남아서 일까,
유독 이날 간사이공항의 풍경이 멋져 보였다.
천장에 매달린 글라이더들도 -_-a

돈의 여유가 되면 여러갑 사고 싶었지만
귀국직전에 자금상황은 정말 딸랑딸랑;

하지만, 그날 어쩌다 보니 사진을 못찍은 탓에
아쉽지만 마지막날이라도 여기서 사진을..
Welcome이 아니라 Goodbye구나 !
인천에서의 출국수속과
간사이에서의 출국수속은 사뭇 느낌이 달랐다.
아무래도 돌아가는 길이다 보니 두근거림이 없고,
그냥 편안하고 별 생각이 없었다.
거기다 이번 비행기에는 한국 단체관광객분들이 있어서
국내선인지 국외선인지...
잘 놀다가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부루퉁함이 귀국길의 나에게는 꽉 차있었다.
이륙...
아쉬움과 짧은 추억들을 잔뜩 안고
비행기는 서서히 일본을 벗어났다.
기내에서 이번에는 음료수로 사과주스가 아닌
맥주를 신청했다.
태욱이형은 와인을.

하지만 맛은 Coool! 캬아~
일본은 보리가 우월한 것인가 ㅠㅠ 맥주는 어딜가나 짱
떠나는 길에는 더디게만 가던 비행기에서의 시간이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순식간에 가버렸다.
좀더 천천히 날아와도 되는데.(아, 이거 벌써 여행후유증인가 -_-a)

이후의 이야기는, 따로 쓸 부분이 없다.
그냥 수속을 밟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리무진타고집으로...
이렇게 5박6일간의 짧고도 짧은 일정이 끝났다.
아! 또 가고 싶어 일본!
짧막한 여담.
1년간의 미국생활, 작년에 다녀왔던 중국, 이번의 일본여행.
모두, 내 생활과 생각에 큰 영향을 미쳤던 체험이었다.
사람들은 하는일에 늘 목표를 세우고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행만큼은 목표없이 떠나도 그 자체로 정말 훌륭한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일상과는 전혀 다른곳에서 전혀 다른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글이나 말로 배울수 없는 값진 배움이 된다. 떠나자 20대~
이번여행에서 그것을 , 절실히 깨닫게 된것이 가장 큰 소득같다.^^
# by | 2009/08/08 03:50 | 트랙백 | 덧글(2)



